2019년 개봉한 <어벤저스: 엔드게임> 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10여 년의 대장정을 집대성한 영화입니다.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된 마블 세계관이 하나로 모이며, 수많은 히어로들의 이야기가 거대한 결말을 맞이하는 순간이었죠. 전작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모아 우주 생명체 절반을 사라지게 한 충격적인 사건 이후, 엔드게임은 남겨진 히어로들의 고통과 선택을 그리며 감동적인 결말을 선사했습니다.
줄거리
영화는 타노스의 손가락 스냅 이후, 황폐해진 세계에서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가족과 친구를 잃고 절망 속에 살아가며, 어벤져스 역시 큰 상실감에 빠져 있습니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우주에서 간신히 귀환하고,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헐크, 토르, 호크아이 등 남은 히어로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앤트맨 스콧 랭이 양자 영역에서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습니다. 그는 “시간여행”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과거로 돌아가 인피니티 스톤을 다시 모으면 타노스의 행위를 되돌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히어로들은 이를 ‘타임 하이스트 작전’이라 명명하고, 팀을 나누어 각 시대로 떠납니다.
뉴욕 전투 시기의 어벤져스, 아스가르드에서의 토르, 보르미르에서의 블랙 위도우와 호크아이 등 각각의 팀은 과거 자신들의 추억과 마주하며 임무를 수행합니다. 특히 보르미르에서는 블랙 위도우가 영혼의 돌을 얻기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집니다.
모든 인피니티 스톤을 모은 뒤, 헐크가 이를 사용해 사라진 사람들을 되살리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타노스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의 거대한 군대가 현재로 쳐들어오고 마지막 전투가 벌어집니다.
최후의 전투에서 모든 히어로들이 집결하고, 마침내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가 인피니티 스톤을 빼앗아 착용합니다. 그는 “나는 아이언맨이다”라는 마지막 대사와 함께 손가락을 튕겨 타노스와 그의 군대를 소멸시킵니다. 그러나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한 그는 결국 생명을 잃게 되고, 어벤저스는 눈물 속에 그의 희생을 기립니다.
영화의 마지막은 캡틴 아메리카가 스톤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은 후 과거로 남아 사랑하는 페기와 평범한 삶을 선택하며 마무리됩니다.
명장면
- 캡틴 아메리카의 망치 장면: 타노스와의 전투에서 묠니르를 들어올리는 순간은 전 세계 극장을 환호로 가득 채웠습니다.
- “어벤저스 어셈블!”: 모든 히어로들이 차원 포털을 통해 등장한 뒤 캡틴이 외친 이 대사는 MCU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했습니다.
- 아이언맨의 희생: “나는 아이언맨이다”라는 대사와 함께 손가락을 튕기는 장면은 그의 여정을 완벽히 마무리했습니다.
- 블랙 위도우의 마지막: 영혼의 돌을 얻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블랙 위도우의 선택은 관객에게 깊은 슬픔을 남겼습니다.
- 캡틴 아메리카의 선택: 과거로 돌아가 사랑하는 페기와 삶을 함께하는 결말은 그의 인생에 따뜻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느낀 점
<어벤저스: 엔드게임>은 단순히 슈퍼히어로들의 집합체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이 작품은 희생, 연대, 책임, 사랑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었습니다. 히어로들이 단순히 세상을 구하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인간적 고민과 상실을 겪는다는 사실이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특히 아이언맨의 마지막 선택은 “진정한 영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가족과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었지만, 끝내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습니다. 이는 슈퍼히어로 장르의 핵심 메시지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영화는 팬데믹과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과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영웅’은 먼 곳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어려운 순간에 서로를 지켜주는 우리 자신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영화가 모든 인물에게 충분한 분량을 주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하지만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수많은 캐릭터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엮어낸 점은 놀라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영화 <어벤저스: 엔드게임>은 MCU의 한 시대를 마무리한 동시에, 슈퍼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쓴 걸작입니다. 줄거리는 긴장과 감동을 동시에 전했고, 수많은 명장면들은 전 세계 관객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니라, 희생과 사랑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꼭 감상하시고, 이미 봤더라도 다시 보며 히어로들의 여정을 되새겨 보시길 추천합니다.